제대혈 줄기세포, 뇌세포로 분화 성공

  • 2012.01.18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연구팀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상처음으로 척수부상, 다발성경화증 같은 신경계 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뇌신경 보조세포인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ycyte)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소돌기아교세포는 중추신경서 신경의 축삭돌기를 다른 조직과 단전시켜 주는 절연체 역할을 하는 수초(髓硝)의 형성에 관여한다. 수초는 신경섬유를 덮고 있는 조직으로 뇌세포 사이에 메시지가 신속하게 전달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의 제임스 히크먼(James Hickma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줄기세포 성장인자들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제대혈 줄기세포를 희소돌기아교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제대혈 줄기세포를 노르에피네프린에 노출시킨 것은 이 호르몬이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생성을 자극한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히크먼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 미성숙 희소돌기아교세포를 다시 배양했으나 인간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수준까지 자라지 못해 다시 3차원 특수환경에서 배양, 완전히 성숙된 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희소돌기아교세포는 척수의 손상된 부위에 주입, 척수부상을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또 신경수초의 손실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히크먼 박사는 말했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어차피 버려지는 탯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염려가 없고 또 하나는 일반적으로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학회(ACS) 학술지 ‘화학 신경과학(Chemical Neuroscience)‘ 최신호(1월18일자)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출처 :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473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