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건강한 아기 탄생 - 엽산

  • 2017.03.14 오후 5:47:50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건강한 아기 탄생 - 엽산 



엽산(비타민B9)은 수용성 비타민인 B군의 하나다. 임신 단계에서 태아의 DNA를 만들고 신경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데
 빠져선 안 될 영양소다. 임신부의 엽산 섭취량이 부족하면 빈혈·유산·태반박리·저체중아를 유발할 수 있다.
길병원 산부인과 정선영 교수는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엽산을 챙겨 먹으면 심혈관·사지·비뇨기계 기형이나 구순구개열(입술·잇몸·입천장이 갈라진 기형) 발병률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혈관·구순구개열 기형 예방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신경관·심장·구순(입술)·구개(입천장)는 임신 6~8주께면 모두 발달한다”며
“보통 임신 4주째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시기는 이미 태아의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엽산을 챙겨 먹으면 정작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심 교수는 “여성은 임신하기 2~3개월 전부터 엽산을 챙겨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출산 후에도 엄마 몸에는 엽산이 필요하다.
엽산이 모유로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임신 전부터 수유기까지 여성이 엽산을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엽산은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는 물론 예비 아빠에게도 중요한 영양소다. 엽산이 정자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는 “병원을 찾아온 난임 부부를 조사해 보면 남편이 엽산을 따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엽산은 정자가 유해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또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온전한 모습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 정자 수도 엽산이 좌우할 수 있다. 오 교수는 “건강한 정자는 머리 넓이가 2.5~3.5㎛(마이크로미터, 1㎛는 0.0001㎝),
 머리 길이는 5~6㎛, 중간 부분은 7.5~9㎛, 꼬리는 45㎛가량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건강한 남성은 사정 시 정액이
2ml 이상이어야 하고, 1ml당 정자가 2000만 마리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엽산이 부족하면 꼬리가 없거나 둘 달린 정자, 머리가 2개인 기형 정자가 생길 수 있다. 정자의 질이 떨어지면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오 교수는 “고환에서 튼튼한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 70여 일이 소요되므로 임신을 계획한 남성은
임신을 앞두고 최소 2~3개월 전부터 엽산을 따로 챙겨 먹는 게 좋다”고 권했다.

한국인 성인 남녀(19~65세)의 1일 엽산 권장 섭취량은 400㎍, 임신부는 620㎍, 수유부는 550㎍이다.
최근 우리나라 임신부의 엽산 섭취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을지대병원 간호학과 조동숙 교수팀이 임신부 197명의
영양 섭취 실태를 분석했더니 이들의 평균 엽산 섭취량은 216㎍으로 임신부 1일 엽산 권장 섭취량(620㎍)의 34.8%에 불과했다.
특히 임신 초기엔 30.3%만 섭취하는 데 그쳤다. 심 교수는 “예비 부모 모두 임신 2~3개월 전부터 엽산을 먹어
 수정 전 난자·정자에 엽산이 충분히 저장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재료 속 엽산, 조리 땐 열·물에 취약

평소 엽산이 풍부한 식단을 챙기는 건 기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정주 영양파트장은
“엽산은 시금치·쑥갓·케일 같은 푸른잎채소, 대두·녹두 같은 콩류, 김·다시마 같은 해조류, 딸기·참외·오렌지·키위 같은 과일,
옥수수, 김치, 소의 간에 많다”고 설명했다. 우유·돼지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B2, 생선·육류·계란에 많은
비타민B6는 엽산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엽산은 조리 시 열이나 물에 손실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과일·채소를 오래 보관할수록 엽산이 줄어들므로
가급적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정 교수는 “일상 식사를 통해 엽산을 250~500㎍가량 섭취할 수 있다”며
“음식의 조리법이나 함께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엽산 흡수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예비 부모는 엽산을
건강기능식품 같은 보충제로 별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