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내 세포 보관해 발병때 치료

  • 2010.12.21
건강한 내 세포 보관해 발병때 치료 차움, 제대혈이어 성체 줄기세포 보관 프로그램 운영 기사원문 매일경제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705841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근무하는 김 모씨(49)는 주말 등산을 다녀온 다음날이면 꼭 병원에 들른다. 피를 뽑아 건강한 면역세포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면역세포 활동이 활발하다고 한다"며 "친척 중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 나한테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어 면역세포와 조혈모세포 등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세포 보험을 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고나 사망을 대비해 돈을 저축하는 기존 보험과 달리 건강한 세포를 맡겨 질병을 고치는 `바이오` 보험이다. 바이오 보험은 출산 후 탯줄 내 혈액을 보관하는 제대혈은행에서 시작됐지만 요즘은 제대혈을 단순 보관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성인 성체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치료가 필요할 때 찾아 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 면역ㆍ혈액줄기 등 맞춤형 보관 =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차움은 지난 10월부터 일반 성인과 임신부로 나눠 보험성 줄기세포 보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를 보관해 치료하는 원리는 기능을 잃었거나 변형된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백혈병 골수이식과 비슷하다. 단 타인 세포를 찾는 대신 자신이 건강할 때 보관한 세포를 활용해 이식 또는 치료하는 점이 다르다. 어떤 사람이 백혈병에 걸렸을 때 이식할 수 있는 타인 골수를 찾을 확률은 약 60만분의 1이다. 바이오 보험은 이 낮은 확률에 기대지 않고 미리 보관해 놓은 본인 말초 혈액 줄기세포를 활용해 치료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차움은 이 서비스에 차바이오앤디오스텍(줄기세포 연구)과 차병원(의료인력과 설비 확보)을 끌어들였다. 강명서 차움 바이오인슈어런스 원장은 "지금은 불치 또는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질환도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하면 수년 내에 치료할 수 있다는 데서 바이오 건강보험이 나왔다"며 "자가줄기세포는 이식 거부 반응이 없고 가족과 친인척에게도 공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움 바이오인슈어런스 프로그램 시작 이후 크리스티나 데이비스, 피터 폰다 등 외국 인사 120여 명이 방문했다고 차움 측은 밝혔다. 옌빈 중국 화빈그룹 회장이 방문해 줄기세포를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대혈 시장도 확대 = 제대혈 보관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2만 단위 이상 기증 제대혈과 3만 단위 이상 가족 제대혈이 보관됐다. 제대혈 보관과 이식이 늘어 내년 7월부터는 제대혈은행 기준과 제대혈관리방안 등을 규제하는 `제대혈 관리ㆍ연구에 관한 법률`도 시행된다. 제대혈에는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많아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빈혈 등 치료에 활용된다. 소아 뇌성마비나 요실금 척수손상 등 질환도 제대혈을 이용해 치료한다. ■ < 용어설명 > 줄기세포 : 스스로 증식하는 재생 능력과 여러 조직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이유진 기자]